일본과 한국의 역사는 뗄레야 뗄 수 없을 정도로 접점이 많다. 많은 사람들은 잘 모르는 사실이지만, 일제강점기 이전부터 조선인(한국인) 노동자는 다양한 이유로 일본에 이주하여 일본 근대화에 앞장서 투입되었다. 찾아가기 힘든 일본 곳곳에는 여전히 현장에서 숨진 조선인 노동자들을 기리는 위령비가 남아있다. 「흩어진 역사, 잊혀진 이름들」은 이런 위령비를 하나씩 찾아가 기록으로 남기고, 그에 얽힌 여러 공식 문서와 문헌을 찾아 역사적인 해석을 더한 기사다.
「흩어진 역사, 잊혀진 이름들」에 사용된 메인 타이틀 그래픽은 얇고 섬세한 세로획은 사라지고, 두껍고 강렬한 가로획만 남은 글자로 레터링을 진행했다. 시간이 흘러 맥락 없이 위령비만 덩그러니 남은것을 은유하는 형태로써 국문/일문 타이틀은 이전에 가지고 있던 가독성은 잃어버리고, 글자의 기둥만 남겨둔 형태로 그려져 강하지만 어딘가 쓸쓸한 느낌을 준다.
각 섹션의 타이틀은 사진에서 두드러지는 위령비를 잘라내어 단상에 놓여진 오브제처럼 보이도록 연출했다.